연비·가격 `일거양득`…2천만원대 하이브리드 `봇물`
아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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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3 11:55
연비·가격 `일거양득`…2천만원대 하이브리드 `봇물` | |
기사입력 2011.05.12 16:29:10 | 최종수정 2011.05.13 10:46:30 |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고연비 차량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중 단연 으뜸은 `하이브리드카`. 과거 하이브리드카는 연비는 좋지만 가격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비싸기 때문에 선 뜻 구매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쏘나타와 하이브리드 K5를 2000만원대에 내놓으면서 바야흐로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저속 주행시에는 전기차와 같이 모터만으로 구동하고 고속 주행이나 오르막길에서는 모터와 엔진을 작동 시켜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인 하이브리드 쏘나타와 하이브리드 K5를 출시했다.
이들 차량은 최저 사양이 2900만원대로 가솔린 엔진 고사양과 가격이 비슷하다.
세제혜택을 받으면 약 300만원 정도 절약되기 때문에 실제 차량 구입은 2700만원대다. 동급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도 탁월한 편이다.
가솔린 차보다 60% 이상 높은 연비를 감안할 경우 3년도 안돼 구입비용을 만회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은 중형차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도 넉넉, 외형을 중시하는 20~30대 젊은층에게도 매력 만점이다.
특히 이들 차량은 차세대 엔진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에 30kW급 전기모터를 결합, 엔진과 모터출력을 합쳐 최대 191마력의 파워를 자랑한다. 동급 가솔린 쏘나타와 K5(165마력)보다 한 수 위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가격 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혼다 인사이트가 대표적으로 이 차량 가격은 295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쏘나타와 K5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
다만 인사이트는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수준인 점이 아쉽지만 리터당 23km의 경제성을 자랑한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가격은 3000만원 중 후반대이지만 리터당 29.2km라는 탁월한 연비가 장점이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가운데 최고 연비다.
고급형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는 도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2울 출시한 렉서스 `CT200h`는 가격이 4000만원대 초반으로 1.8리터 VVT-i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탑재, 동급 가솔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136마력의 출력을 낸다. 연비는 리터당 25.4km다.
럭셔리 차량인 1억원 이상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BMW7시리즈, 렉서스LS600h, 벤츠S클래스가 그것.
2억원대에 육박하는 BMW의 `액티브 하이브리드7`은 4.4리터급 8기통 트윈 파워 터보엔진을 탑재, 465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5초도 안걸린다.
1억9000만원대의 렉서스 LS2600h는 394마력의 힘을 자랑하며 메르세데스-벤츠 `S400 하이브리 롱`의 경우는 1억6970만원으로 3.5리터 엔진에 모터를 결합, 299마력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대 중형차급 하이브리드카가 선보이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가격경쟁력까지 해소됐다"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카는 앞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