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연비 자랑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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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연비 자랑마라
ℓ당 20㎞ 이상 달리는 디젤차 속속 등장
기사입력 2011.05.05 18:07:16 | 최종수정 2011.05.05 22: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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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이달 초까지 국내에 출시된 신차 중 ℓ당 20㎞ 이상을 달리는 고연비 차량이 6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중에는 전기모터 도움으로 가솔린 소비를 줄인 하이브리드차뿐만 아니라 기존 디젤ㆍ가솔린 엔진의 효율성을 높인 차량이 급격히 늘어나 하이브리드를 위협하고 있다.

5일 에너지관리공단과 자동차 각사에 따르면 올해 새로 나온 차 중 연비왕은 렉서스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CT200h. 국내 기준으로 연비 ℓ당 25.4㎞를 공인받았다. 이달 초 출시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도 나란히 연비 21.0㎞/ℓ를 기록해 단숨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ㆍ기아차가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을 피해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한 이들 모델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작은 전기모터가, 또 엔진과 전기모터 사이에는 엔진 클러치가 들어가는 단순한 구조로 무게를 줄이고 연비 향상을 꾀했다. 기존 하이브리드차들이 무단변속기(CVT)를 차용했던 것과 달리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넣은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고효율 디젤엔진 선두주자인 폭스바겐이 연비 순위 톱10을 휩쓸면서 국산 하이브리드차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나섰다.

폭스바겐 신형 준중형차 제타 1.6 TDI 블루모션 모델은 연비가 22.2㎞/ℓ에 달하고 같은 엔진을 쓴 골프 1.6 모델도 21.9㎞/ℓ로 나란히 현대ㆍ기아 하이브리드차를 앞서고 있다.

또 2.0 TDI 블루모션 엔진을 탑재한 제타 2.0과 CC 2.0 모델 역시 연비 20클럽에는 들지 못했지만 17~18㎞/ℓ로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가격이 2975만(프리미어)~3295만원(로열)이고 폭스바겐 제타가 3190만(1.6엔진)~3490만원(2.0엔진)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정부가 하이브리드차에 취득세와 국공채 감면 혜택 최대 310만원을 지원하고 있어 실제 구매 시 가격차는 더 벌어진다.

그러나 다수의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을 크게 뛰어넘는 더 높은 연비 수준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산 1호 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출시 당시로서는 높은 수준인 17㎞/ℓ대 연비를 들고 나왔지만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 대비 큰 매력을 못 느껴 시장 석권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서 "더욱 높은 수준의 연비를 달성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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