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설렘도 잠시일 뿐, 이내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엔트리카(생애 첫차) 구입.
과연 어떤 차를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 첫 차인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사야 가슴 치고 후회할 일이 없다.
우선 자기 취향에 어울리는 2~3개 차종을 후보에 올려둔 뒤 직접 시승해보며 비교해야 한다. 차를 사기 전에 용도와 라이프스타일도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 주로 출퇴근 용도라면 승용차를, 출장이 잦고 가족 나들이가 많다면 SUV를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가격도 매우 중요하다. 구매 비용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와 연비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고차로 재판매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소요금액은 연봉 40%를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반적으로 엔트리카 반열에서 고려할 수 있는 차들은 1000만~3500만원 가격 범위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차를 선택할지 망설여진다면 자동차 편집장이 권유하는 차를 고려해 보도록 하자.
매일경제신문은 자동차 전문지 편집장 5인에게 엔트리카로 적합한 차를 조사했다. 경제성, 스타일, 가격 대비 성능별 우수 차종과 경차, 소형차, 준중형 또는 중형, SUV 중 우수 차종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국산차 중 최고 엔트리카로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선정됐다. 역시 1000만원을 넘나드는 저렴한 가격이 어필했다. 차체가 작아 운전하기 편리하고 특히 초보 운전자들을 힘들게 하는 주차 부담이 작다. 중대형 차들이 좁은 공간에 주차하기 위해 어느 정도 정밀성이 요구되지만 작은 차체로 인해 주차 부담이 작은 게 장점이다. 가벼운 중량으로 인해 운전하는 느낌이 경쾌하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반응 속도가 중대형차에 비해 느린 것이 오히려 초보운전자에게는 부담을 줄여준다.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은 "참신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마티즈가 엔트리카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수입차 중에는 폭스바겐 골프 2.0TDi와 혼다 시빅 1.8이 최고 엔트리카로 선정됐다. 폭스바겐 골프는 탁월한 연비가 장점이다. 이미 자동차 값으로 거액을 지출했다면 연비가 좋은 차를 선택해 유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수진 모터매거진 편집장은 "17.9㎞/ℓ에 달하는 연비는 탈수록 높은 만족감을 선사해 준다"고 말했다.
혼다 시빅 1.8은 2890만원으로 수입차 중 저렴한 수준이지만 참신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다이내믹 세단 형상을 모노폼 골격으로 실현한 원 모션 디자인과 와이드 트래드, 롱 휠 베이스가 주는 강인한 느낌,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인 휠 아치 간격으로 스포티함을 연출한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새내기 자동차 구매자라면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까? 스타일 부문에서는
현대차 i30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타는 사람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 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나치게 튀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난하기만 한 것도 싫다면 i30를 선택할 만하다.
수입차 중에는 볼보 C30이 최고 스타일리스트 엔트리카로 꼽혔다.
다소 무덤덤하던 앞모습을 경쾌하게 바꿔 젊은 층 입맛에 맞게 보완됐다. 다만 3000만원이 넘는 가격대는 다소 부담된다.
가격 대비 성능 부문에서는 르노삼성 뉴SM3가 1위를 차지했다. 130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에 비해 넓어진 실내 공간으로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자녀들이 커감에 따라 새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다면 저렴한 가격대에 넓어진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뉴SM3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다 시빅 1.8도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0만원대 후반인 시빅 하이브리드가 23.8㎞/ℓ 연비를 자랑하지만 배터리 교체 비용이라는 복병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라리 3000만원을 넘지 않는 시빅 1.8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성능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다.
세그먼트별 평가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경제성과 스타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차종이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산 경차 부문에서는 역시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1위에 올랐다. 소형차는
현대차 i30, 준중형 또는 중형 모델 중에는 르노삼성 뉴SM3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SUV 중에는
현대차 투싼ix가 단연 선두였다. 가족 동반 여행이나 장거리 출장이 많다면 엔트리카로 SUV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입 세단(해치백 포함) 중에는 단연 골프 2.0 TDI가 1위였다. 전 세계 누적 판매대수 2600만대를 돌파해 명실공히 글로벌 명차 대열에 오른 검증된 차다. 3000만원을 약간 상회하는 가격대로 수입 엔트리카로서는 고려할 만한 가격대다.
수입 SUV 중에는 지난달 말 새로 출시된 BMW X1이 선정됐다. 다만 5000만~6000만원대인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
※ 도움말 주신분
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 이수진 카라이프 편집장 / 이수진 모터매거진 편집장 / 최주식 오토카코리아 편집장 / 이경섭 모터트렌드 편집장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