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잡담] 에쿠스가 벤츠 S550보다 좋은 몇가지 이유

아르고 0 2442
 
[고수들의 잡담] 에쿠스가 벤츠 S550보다 좋은 몇가지 이유
 

[고수들의 잡담] 에쿠스가 벤츠 S550보다 좋은 몇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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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는 정말 벤츠 S550보다 좋은가. BMW7 시리즈나 렉서스 LS460보다 우수한가.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JD 파워의 대답은 '예스'다. 이는 곧 미국 소비자들의 대답이기도 하다. 이 회사 상품성 평가(APEAL) 결과 에쿠스가 대형 프리미엄카 세그먼트에서 1위로 평가 받은 게 근거다. 미국에서 에쿠스는 그런 대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부분들이 미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에쿠스에 반하게 만들었을까. 에쿠스의 힘은 무엇인가. 에쿠스는 미국 시장에서 진짜 경쟁력을 갖춘 것일까. 결론은 경쟁모델 대비 낮은 가격, 긴 보증기간, 충실한 안전 및 편의장치, 밀리지 않는 성능 등이다. JD 파워의 평가에서 에쿠스와 같은 부문에 포함된 8개 차종을 비교 분석해 얻은 결과다. 

대형 프리미엄카 세그먼트에 포함된 차는 BMW 7시리즈, 벤츠 S 클래스, 렉서스 LS, 재규어 XJ, 캐딜락 DTS, 포르쉐 파나메라 등으로 에쿠스를 포함해 모두 8개 차종.  이들 차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격과 조건, 편의장치들을 정밀 비교했다. 비교대상에 선정된 모델들은 2011년형 에쿠스 시그니처, 렉서스 LS 460, 2012년 형 BMW 750i, 2011년형 벤츠 S 550, 2012년형 아우디 A8 4.2 콰트로, 2011년형 캐딜락 DTS 럭셔리, 2011년형 재규어 XJ, 2011년형 포르쉐 파나메라 등이다. 야후 본사의 자동차 비교 사이트를 참조해서 꼼꼼히 비교 분석했다. 

판매가격
에쿠스는 MSRP(권장소비자 가격) 기준 5만8,000달러다. 8개 모델중 캐딜락 DTS가 5만1,925달러로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이 에쿠스다. 하지만 캐딜락 DTS는 4단 변속기를 장착했고 최고출력도 에쿠스보다 100마력 이상 차이 나는 등 수준 차이가 컸다. 비슷한 성능과 편의성을 갖춘 모델들 중에서 에쿠스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카테고리에서 가장 비싼 차는 벤츠 S 550으로 MSRP 기준 9만3,000달러였다. 그 뒤를 BMW 750i(8만 4,300달러), 아우디 A8(7만 8,750달러), 포르쉐 파나메라(7만 4,400달러), 재규어 XJ (7만 2,700달러), 렉서스 LS 460(6만2,900달러) 순으로 이었다.

보증기간
에쿠스는 보증 기간에서 경쟁 모델들을 확실하게 압도했다. 에쿠스의 보증기간은 5년 6만 마일, 파워트레인은 10년 10만 마일에 이른다. 파워트레인을 포함해 4년 5만 마일만 보증하는 대부분의 경쟁 모델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보증 기간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강하게 매력을 느꼈을 법한 대목이다. 
일반 보증의 경우 재규어 XJ가 5년 5만 마일을 보증했을 뿐 나머지 경쟁차종들은 4년 5만 마일에 그쳤다. 파워트레인 보증 기간 역시 캐딜락이 5년 10만마일, 재규어가 5년 5만 마일을 보증했고 나머지 차종은 4년 5만 마일에 그쳤다.

성능&편의장치
에쿠스는 V8 4.6 엔진을 얹어 378마력의 힘을 낸다. 캐딜락 DTS와 100마력 이상 차이 나는 월등한 성능일 뿐 아니라 포르쉐 파나메라, 아우디 A8 보다 힘이 세고 다른 경쟁모델들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연비는 A8, 파나메라에 뒤지지만750i, S500, XJ, DTS보다 우수하고 LS460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에쿠스는 편의장치에서도 충실했다. 할로겐 헤드램프를 기본 장착했고 1열 파워 헤드레스트, 2열 사이드 에어백, 열선 내장 프런트 윈드실드, 와이퍼 디아이서, 열선 스티어링 등이 경쟁모델 대비 우세했다. 반면 에쿠스에는 나이트비전, 헤드업 디스플레이 알람 등은 경쟁모델 대비 열세사양이었다.

유지비용
1년에 1만5,000마일을 6년간 운행한다는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했다. 출시된 지 오래된 렉서스 LS 460과 2012년형이 막 출시한 아우디 A8은 결과 값이 나오지 않았다. 에쿠스의 1마일당 비용은 1.06달러. 캐딜락 DTS(0.96달러)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벤츠가 1.55달러가 가장 많이 들었다. 
에쿠스의 보험료는 8,214달러로 DTS, 파나메라보다 비쌌지만 750i, S550, XJ 보다는 낮았다. 
에쿠스는 이밖에 메인터넌스 비용으로 1,289달러, 세금으로 4,065달러, 수리비용으로 1,627달러 등을 지출해 6년간 유지비용이 총 7만9,531달러로 나왔다. 총 유지비용은 캐딜락 DTS가 7만 2,720달러로 가장 낮았고 벤츠 S550이 11만6,589달러로 가장 비쌌다. 

결국 에쿠스는 높은 가격경쟁력, 긴 보증기간, 충실한 상품성, 저렴한 유지비용, 경쟁차종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바탕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캐딜락 DTS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렉서스 460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에쿠스의 매력이 ‘저렴한 가격’ 에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가격, 상품성, 성능 면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현대차는 5.0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새 에쿠스를 미국 시장에 투입해 대형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JD파워를 통해 에쿠스의 경쟁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은 만큼 미국 시장에서 에쿠스 판매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에쿠스 뿐 아니다.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장 높은 수준의 자동차로 평가되는 대형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1위 모델을 만들어낸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시대를 에쿠스가 활짝 연 것이다.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외감이다. 에쿠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3.8 엔진을 얹은 모델이 6,900만원부터, 5.0 엔진을 얹은 모델은 1억1,250만원에 팔리는 등 미국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국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보증 수리기간도 파워트레인 및 일반 부품 구분 없이 5년 12만km 보증에 그치고 있다. 미국처럼 한국에서도 파워트레인 보증기간을 10년 10만 마일(16만km)로 늘려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현대차의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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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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