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프라이드 디젤 없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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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프라이드 디젤 없앤 이유는?

오토타임즈 | 박진우 기자 | 입력 2011.02.20 16:35 |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디젤(4도어/5도어)이 조용히 판매 종료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기아 프라이드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프라이드 디젤은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실제 기아차 홈페이지 프라이드 항목에서도 디젤 가격표가 사라졌다. 사라진 이유는 배출가스 기준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기준은 유럽식 규제 기준인 유로5를 따르고 있다.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젤차는 배기량에 따라 정해진 배출기준을 만족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다음달 31일부터 등록이 전면 금지된다. 이런 이유로 유로4 기준에 맞춰졌던 프라이드 디젤의 판매종료는 웬만큼 예상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기아차도 "프라이드 디젤이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올해부터 판매 종료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가 유로5를 충족하는 디젤엔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쏘울 등에 유로5 디젤엔진이 적용되고 있는 것. 기아차 관계자는 "유로5 기술이 완성돼 있지만 이를 적용할 만큼 프라이드 디젤 판매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새로운 엔진을 적용하면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프라이드 판매를 살펴볼 때 디젤 수요가 미미, 가격 부담을 주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실제 프라이드 디젤은 4도어와 5도어를 합쳐 지난해 3,780대가 팔렸다. 또한 디젤 판매를 기대했던 쏘울도 같은 기간 1,208대에 그쳤다.

하지만 기아차로서는 소형차의 디젤엔진 적용을 완전 배제할 수도 없다. 그만큼 연료효율 등에서 가솔린엔진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출시되는 프라이드 후속 차종에 유로5 디젤엔진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하반기 후속 차종이 나오는 만큼 수요가 줄어드는 구형에 새로운 엔진을 미리 적용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프라이드 후속의 경우 1.6ℓ 디젤 외에 1.1ℓ 디젤 엔진도 탑재된다는 소식이 있어 앞으로 프라이드는 디젤을 적극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드 디젤이 단종된 이유는 기아차가 밝히는 배출가스 외에 신형 프라이드의 존재가 컸다"며 "단종해도 연간 4,000대를 넘지 않는 수요여서 기아로선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올해 9월 출시할 신형 프라이드에 유로5 디젤 엔진을 넣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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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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