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이 말년에 썼던 난로도 우리 제품"
아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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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02:04
"후세인이 말년에 썼던 난로도 우리 제품"
안산 가전제품 회사 '파세코' 가봤더니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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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가전제품 회사 '파세코' 가봤더니
유병진 회장은 "늘 머릿속에는 새로 만들 려는 제품 아이디어가 가득하다"면서 "비용이나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직접 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산=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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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 안산시의 가전제품을 만드는 파세코 본사. 실제 주방처럼 꾸며진 커다란 전시장에 갖가지 가전제품들이 즐비했다.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가스오븐 등 주방기기부터 비데, 의류건조기, 통닭집의 닭 튀김기계까지. 어림잡아 60가지가 넘는 듯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만들어 파는 제품만 65가지"라고 했다.
전시장 한 켠에 낯익은 물건도 눈에 띄었다. 심지식 난로였다. 요즘도 이 물건이 팔리느냐 했더니 유병진(69) 회장은 "회사를 이 만큼 키워 낸 효자"라며 "지금까지 1,200만대 넘게 팔렸고 여전히 미국, 유럽, 중동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세코는 숨어살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힐 때 곁에 있던 난로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세를 탔다. 해마다 매출액이 올라 지난해 처음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가스오븐 등 주방기기부터 비데, 의류건조기, 통닭집의 닭 튀김기계까지. 어림잡아 60가지가 넘는 듯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만들어 파는 제품만 65가지"라고 했다.
전시장 한 켠에 낯익은 물건도 눈에 띄었다. 심지식 난로였다. 요즘도 이 물건이 팔리느냐 했더니 유병진(69) 회장은 "회사를 이 만큼 키워 낸 효자"라며 "지금까지 1,200만대 넘게 팔렸고 여전히 미국, 유럽, 중동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세코는 숨어살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힐 때 곁에 있던 난로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세를 탔다. 해마다 매출액이 올라 지난해 처음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빌트 인 가전이나 국내에서 팔지 않는 난방기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왔기에 시중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물건 잘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삼성전자와 한샘 등 유명 가전, 가구 업체에 오랫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GE에 완성 제품(주방용 쿡 탑)을 납품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 생산 기업에 뽑혔고, 지금도 40개 넘는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만든다
이 회사는 제품의 틀이라 할 수 있는 '금형 제작'부터 부품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장한다. 유 회장은"당연히 비용이나 시간이 더 들지만 내가 원하는 모양이나 품질을 얻기 위해서는 직접 제작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의 고집은 37년 전 난로 심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어졌다. 유 회장은 "난로에 이상이 생기면 심지 탓만 하는 것이 짜증나 직접 난로까지 만들어 버리겠다 맘 먹었다"고 회고했다.
버는 돈의 10%는 연구개발비에 쓴다
파세코는 '세계 유일', '세계 최초'라는 이름을 단 기술이 많다. 난로의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연료 탱크를 따로 떼내거나, 일정 온도에 오르면 불이 자동으로 꺼지게 했다. 쌀 냉장고를 처음 만들었고 연료 전지를 이용해서 젖은 빨래를 짧은 시간에 말릴 수 있는 옷장 모양의 의류 건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유일한 전무는 "연구개발(R&D) 인원이 전체 직원의 10% 가까운 30여 명"이라며"매출의 10%는R&D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계속하는 것 역시 "덩치만 커도 기술력이 없으면 망하고 작은 회사라도 기술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유 회장의 신념 때문이었다.
한 번 성공한 제품은 버리지 않는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파세코가 만든 난로(케로나)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유 전무는 "국내에서 안 파니까 해외 수출 물량을 수입해서 다시 우리나라에 팔 정도였다"며 "미주, 유럽, 인도, 중동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비록 우리에게는 한 물 간 제품일 지 몰라도 전 세계 어딘가는 그 제품이 팔릴 곳이 있기 마련"이라며 "기회는 하늘이 주지만 기술 개발은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파세코의 심지식 난로는 세계 시장의 40%가 넘는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유 회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업소 용 밥 짓는 기기와 식기세척기 등 새 제품 개발에 한창이고 빌트 인 후드의 성능 향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LCD용 전극사업도 시작했다.
유 회장은 "못 만드는 가전제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회사 이름에 자신의 모든 생각이 담겨 있다"고 했다. 파세코는 완벽한(Perfect) 제품과 최고(Ace) 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Smart) 가전기업(Electronic Company)의 줄임 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물건 잘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삼성전자와 한샘 등 유명 가전, 가구 업체에 오랫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GE에 완성 제품(주방용 쿡 탑)을 납품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 생산 기업에 뽑혔고, 지금도 40개 넘는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만든다
이 회사는 제품의 틀이라 할 수 있는 '금형 제작'부터 부품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장한다. 유 회장은"당연히 비용이나 시간이 더 들지만 내가 원하는 모양이나 품질을 얻기 위해서는 직접 제작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의 고집은 37년 전 난로 심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어졌다. 유 회장은 "난로에 이상이 생기면 심지 탓만 하는 것이 짜증나 직접 난로까지 만들어 버리겠다 맘 먹었다"고 회고했다.
버는 돈의 10%는 연구개발비에 쓴다
파세코는 '세계 유일', '세계 최초'라는 이름을 단 기술이 많다. 난로의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연료 탱크를 따로 떼내거나, 일정 온도에 오르면 불이 자동으로 꺼지게 했다. 쌀 냉장고를 처음 만들었고 연료 전지를 이용해서 젖은 빨래를 짧은 시간에 말릴 수 있는 옷장 모양의 의류 건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유일한 전무는 "연구개발(R&D) 인원이 전체 직원의 10% 가까운 30여 명"이라며"매출의 10%는R&D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계속하는 것 역시 "덩치만 커도 기술력이 없으면 망하고 작은 회사라도 기술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유 회장의 신념 때문이었다.
한 번 성공한 제품은 버리지 않는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파세코가 만든 난로(케로나)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유 전무는 "국내에서 안 파니까 해외 수출 물량을 수입해서 다시 우리나라에 팔 정도였다"며 "미주, 유럽, 인도, 중동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비록 우리에게는 한 물 간 제품일 지 몰라도 전 세계 어딘가는 그 제품이 팔릴 곳이 있기 마련"이라며 "기회는 하늘이 주지만 기술 개발은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파세코의 심지식 난로는 세계 시장의 40%가 넘는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유 회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업소 용 밥 짓는 기기와 식기세척기 등 새 제품 개발에 한창이고 빌트 인 후드의 성능 향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LCD용 전극사업도 시작했다.
유 회장은 "못 만드는 가전제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회사 이름에 자신의 모든 생각이 담겨 있다"고 했다. 파세코는 완벽한(Perfect) 제품과 최고(Ace) 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Smart) 가전기업(Electronic Company)의 줄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