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살자고 있는 것, 왜 거기다 人生을 바칩니까"
아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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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04:37
"집은 살자고 있는 것, 왜 거기다 人生을 바칩니까"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日 4년간 스테디셀러 '작은 집…' 저자 다카무라의 '減速 생활']
월세·모기지에 평생 매이는 대신 도쿄 교외 숲 속에 거처 직접 지어
'적게 벌어야 행복하게 산다' 강조
도쿄대 이공계를 졸업하고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엘리트 청년이 출세 코스를 따라가는 대신 '최소한만 벌어서 최소한만 쓰면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도쿄 도심에서 오토바이로 반나절쯤 걸리는 잡목림 속에 손바닥만 한 임야를 사서 9.9㎡짜리 집을 직접 지었다. 비용은 100만엔. 요즘 환율로 우리 돈 1000만원이 채 안 들었다. 그 과정을 담은 책 '작은 집을 권하다'가 일본에서 4년째 스테디셀러다. '스몰 하우스 무브먼트(Small House Movement·작은 집 운동)'를 펼치는 다카무라 도모야(33)씨 얘기다.
그의 집은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거실 위쪽에 다락처럼 만들어놓은 침실에서 밤하늘을 보면서 잠들 수도 있다. 그는 이 집에서 책을 읽고, 인터넷을 하고, 일본 곳곳에서 자기처럼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과 블로그로 소통한다. 규모가 작으니 짓는 비용도, 유지하는 비용도 극히 적다. 일본 건축법은 10㎡가 넘는 건물부터 건축물로 규정한다. 법적으론 건축물이 아니니까 번거로운 규제에도 걸릴 일이 없다.
그의 집은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거실 위쪽에 다락처럼 만들어놓은 침실에서 밤하늘을 보면서 잠들 수도 있다. 그는 이 집에서 책을 읽고, 인터넷을 하고, 일본 곳곳에서 자기처럼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과 블로그로 소통한다. 규모가 작으니 짓는 비용도, 유지하는 비용도 극히 적다. 일본 건축법은 10㎡가 넘는 건물부터 건축물로 규정한다. 법적으론 건축물이 아니니까 번거로운 규제에도 걸릴 일이 없다.
다카무라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학생 시절 경쟁 사회에 합류한 선배들과 또래들을 보면서 '사람이 바쁘면 마음이 좁아진다'고 느꼈다"고 했다. 다르게 살고 싶어 생각해낸 게 'B 라이프'라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쉽게 말해 꼭 필요한 만큼 일해서 꼭 필요한 만큼 쓰고 사는 '기본적인 생활(Basic Life)'을 뜻한다.
그가 보기엔 현대 생활의 모든 문제가 응축된 게 집이다. 집이란 게 원래 사람이 행복하게 살자고 있는 건데 어찌 된 일인지 요즘 현대인은 집에 매여 인생을 바친다. 젊어선 월세 내느라, 조금 나이 들면 모기지 갚느라, 더 나이 들면 집 넓히느라, 그리고 그 집을 갖가지 물건으로 채워 가느라…. 사실은 그중에 쓸데없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이사 한 번씩 해보면 다들 느낀다.
그도 집을 갖고 싶었지만 집에 매이긴 싫었다. 그래서 지금 사는 집을 지었다. 돈 쓰지 않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간간이 태국 등지로 해외여행을 간다. 영국·미국·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자기처럼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을 찾아내 취재도 한다.
일본이 취업난이 심하다지만 도쿄대 이공계 졸업생은 아직 고액 연봉으로 대기업 취직이 가능하다. 이런 인생을 택하기 전에 망설이진 않았을까. 그는 "망설인 적 없다"고 했다. "돈벌이 경쟁에 한 번도 관심 있었던 적이 없어요."
이런 식의 생활은 최근 일본에서 뜨고 있는 '감속(減速) 생활' 트렌드 중 하나다. 남보다 빨리 뛰고, 많이 벌고, 높이 올라가려고 기를 쓰는 대신 일과 수입을 줄이고 각자 자기 식대로 행복해지자는 트렌드다.
'아베노믹스'와는 정반대 방향인지도 모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월급을 올리라"고 기업을 압박하고 "소비를 늘리라"고 국민을 설득 중이다.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다카무라씨는 "정치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뉴스를 안 읽고 산다.
그가 보기엔 현대 생활의 모든 문제가 응축된 게 집이다. 집이란 게 원래 사람이 행복하게 살자고 있는 건데 어찌 된 일인지 요즘 현대인은 집에 매여 인생을 바친다. 젊어선 월세 내느라, 조금 나이 들면 모기지 갚느라, 더 나이 들면 집 넓히느라, 그리고 그 집을 갖가지 물건으로 채워 가느라…. 사실은 그중에 쓸데없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이사 한 번씩 해보면 다들 느낀다.
그도 집을 갖고 싶었지만 집에 매이긴 싫었다. 그래서 지금 사는 집을 지었다. 돈 쓰지 않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간간이 태국 등지로 해외여행을 간다. 영국·미국·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자기처럼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을 찾아내 취재도 한다.
일본이 취업난이 심하다지만 도쿄대 이공계 졸업생은 아직 고액 연봉으로 대기업 취직이 가능하다. 이런 인생을 택하기 전에 망설이진 않았을까. 그는 "망설인 적 없다"고 했다. "돈벌이 경쟁에 한 번도 관심 있었던 적이 없어요."
이런 식의 생활은 최근 일본에서 뜨고 있는 '감속(減速) 생활' 트렌드 중 하나다. 남보다 빨리 뛰고, 많이 벌고, 높이 올라가려고 기를 쓰는 대신 일과 수입을 줄이고 각자 자기 식대로 행복해지자는 트렌드다.
'아베노믹스'와는 정반대 방향인지도 모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월급을 올리라"고 기업을 압박하고 "소비를 늘리라"고 국민을 설득 중이다.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다카무라씨는 "정치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뉴스를 안 읽고 산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