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유전TF 진두지휘, 고비마다 ‘친서’
아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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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3 21:35
이 대통령 유전TF 진두지휘, 고비마다 ‘친서’
데일리안 | 입력 2011.03.13 20:47 | 수정 2011.03.13 20:48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중동 핵심 유전지역이지만 진출 자체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주 대형생산 유전개발 시장 진입은 전세계 석유업계 순위 77위인 한국으로는 동네 축구팀의 '프리미어 리그' 진출로 불릴 정도다.
그렇기에 석유업계 '갑'인 아부다비 석유공사가 한국 참여를 승낙한 배경에 상당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 결과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끈질긴 '자원 외교'가 있었던 것.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2009년 한국의 원전 수주이후 이 대통령은 미래기획위원회(곽승준 위원장) UAE 아부다비 미래전략 기획 지원을 신속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UAE 원전도 결국은 아부다비 미래 전략의 일환"이라며 "양국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부다비 정부의 미래 전략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미래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속히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유전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다. 사실 원전 수주 이후 이 대통령은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물론이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 친분은 상당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같은 해 한국을 직접 방문하며 친분과 신뢰를 쌓았고, 2009년말 우리나라가 UAE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대통령이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오기도 했다.
이런 친분임에도 아부다비 쪽은 '원유' 이야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메이저업체들이 장악한 아부다비 유전에 세계 77위에 불과한 한국석유공사가 명함을 내밀기에는 민망할 정도. 모 관계자의 표현에 따르면 "솔직히 건설하청업자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었던 상황이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으로 이 대통령의 '자원외교'는 물꼬를 텄다. 그리고 모하메드 왕세자가 특사 역할을 했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에게 대통령의 생각을 적은 친서를 요구했고 7~8월경 '친서'를 전달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친서에 "석유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한국을 참여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은 단순한 유전개발 사업자가 아니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아부다비의 경제협력 파트너"라고 설득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고비마다 친서를 보냈다. 그 횟수만 6차례에 이르렀다.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몇번이나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의 물꼬를 트고, 우리와의 협력이 가져다줄 이익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우리는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 전략에서 에너지·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잘 배려해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지금은 석유개발 기술이 모자랄지는 모르지만 산업화의 경험이 있는 나라인 만큼 UAE의 석유 자원화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설득에 나섰다.
특히 전후의 폐허에서 조선 1위 국가이자 자동차, 전자, IT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오른 대한민국의 산업화 경험을 믿고 맡겨달라는 이 대통령의 설득이 이어지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은 파이팅이 있는 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미래기획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석유공사 관계자들도 UAE 정부 당국자들을 겨울에 국내 스키장으로 초청해 스키를 함께 타는 등 인간적 친분을 쌓는데 주력했다. 곽 위원장은 "내가 대통령특사로 10여차례 아부다비를 방문했고 상대 협상팀도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왔다"고 했다.
양국간 서명을 2주일 앞두고 최종협상 과정에서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을 때에도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쐐기를 박았다. 이 대통령의 스킨십 강한 '자원외교'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아부다비(UAE) =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그렇기에 석유업계 '갑'인 아부다비 석유공사가 한국 참여를 승낙한 배경에 상당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 결과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끈질긴 '자원 외교'가 있었던 것.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2009년 한국의 원전 수주이후 이 대통령은 미래기획위원회(곽승준 위원장) UAE 아부다비 미래전략 기획 지원을 신속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UAE 원전도 결국은 아부다비 미래 전략의 일환"이라며 "양국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부다비 정부의 미래 전략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미래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속히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유전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다. 사실 원전 수주 이후 이 대통령은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물론이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 친분은 상당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같은 해 한국을 직접 방문하며 친분과 신뢰를 쌓았고, 2009년말 우리나라가 UAE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대통령이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오기도 했다.
이런 친분임에도 아부다비 쪽은 '원유' 이야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메이저업체들이 장악한 아부다비 유전에 세계 77위에 불과한 한국석유공사가 명함을 내밀기에는 민망할 정도. 모 관계자의 표현에 따르면 "솔직히 건설하청업자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었던 상황이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으로 이 대통령의 '자원외교'는 물꼬를 텄다. 그리고 모하메드 왕세자가 특사 역할을 했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에게 대통령의 생각을 적은 친서를 요구했고 7~8월경 '친서'를 전달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친서에 "석유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한국을 참여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은 단순한 유전개발 사업자가 아니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아부다비의 경제협력 파트너"라고 설득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고비마다 친서를 보냈다. 그 횟수만 6차례에 이르렀다.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몇번이나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의 물꼬를 트고, 우리와의 협력이 가져다줄 이익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우리는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 전략에서 에너지·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잘 배려해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지금은 석유개발 기술이 모자랄지는 모르지만 산업화의 경험이 있는 나라인 만큼 UAE의 석유 자원화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설득에 나섰다.
특히 전후의 폐허에서 조선 1위 국가이자 자동차, 전자, IT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오른 대한민국의 산업화 경험을 믿고 맡겨달라는 이 대통령의 설득이 이어지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은 파이팅이 있는 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미래기획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석유공사 관계자들도 UAE 정부 당국자들을 겨울에 국내 스키장으로 초청해 스키를 함께 타는 등 인간적 친분을 쌓는데 주력했다. 곽 위원장은 "내가 대통령특사로 10여차례 아부다비를 방문했고 상대 협상팀도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왔다"고 했다.
양국간 서명을 2주일 앞두고 최종협상 과정에서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을 때에도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쐐기를 박았다. 이 대통령의 스킨십 강한 '자원외교'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아부다비(UAE) =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