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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부적절한 친중국 '슈퍼카 시위' 여론 뭇매

송고시간2019-08-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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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스포츠카에 中 국기 꽂고 경적 울려대다가 경찰 제지받아

캐나다 밴쿠버에서 벌어진 친중국 '슈퍼카 시위'
캐나다 밴쿠버에서 벌어진 친중국 '슈퍼카 시위'

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캐나다에서 부적절한 친중국 '슈퍼카 시위'가 벌어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에서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도심에서 열려 각각 수백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는 18일 17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에 앞서 열린 홍콩 민주화 지지 집회였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지 집회가 열렸다.

그런데 17일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홍콩 민주화 지지 집회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캐나다의 중국인 교포들이 벌인 친중국 '슈퍼카 시위'였다.

이날 밴쿠버와 토론토에서는 페라리, 포르셰, 맥라렌, 애스턴 마틴 등 고급 스포츠카 수십 대가 모여 시내 한복판에서 친중국 시위를 벌였다.

이들 차량의 운전자는 창문 옆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꽂거나 손에 들고 흔들어댔으며, 경적을 시끄럽게 울려댔다. 한 운전자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운 채 오디오 볼륨을 최대한 올려 중국 국가를 계속 틀어댔다.

이를 보다 못한 캐나다 경찰이 순찰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을 뒤쫓아가 제지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이를 지켜본 한 캐나다 시민은 "캐나다 시민들을 친중국 진영으로 끌어들일 생각에서 저런 시위를 하는 것이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리 만무하다"며 "나라면 절대 저런 시위는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이것은 내가 본 최악의 '분노의 질주'"라고 비꼬았다. '분노의 질주'는 할리우드에서 만든 유명한 자동차 액션 영화 시리즈이다.

이날 '슈퍼카 시위'를 찍은 동영상과 사진 등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오르자 이들을 질타하는 여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들의 시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캐나다에 중국인 부자들이 몰려들면서 토론토, 밴쿠버 등의 주택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투자 이민을 통해 캐나다로 몰려온 중국인 부자들이 토론토, 밴쿠버 등의 주택을 마구 사들이면서 주택 가격이 최근 수년 새 급등했고, 이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 2014년까지 '연방 이민투자 프로그램'(IIP)와 '퀘벡 이민투자 프로그램'(QIIP)을 통해 캐나다로 건너온 중국인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비판 여론으로 인해 IIP는 폐지됐지만, QIIP는 아직 남아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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