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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뿌린 씨앗' 제대로 거둔다
입력: 2019.04.17 00:00 / 수정: 2019.04.17 00:1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AI·5G·바이오·전장부품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탄력이 붙으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AI·5G·바이오·전장부품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탄력이 붙으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제공

'선장 잃었던' 삼성, '이재용 리더십'으로 '초격차' 성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의 미래 산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선단장(船團長)'의 부재 속에 이렇다 할 신규 투자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던 몇해 전 분위기와 달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탄력이 붙으면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 역시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6일 극자외선(EUV) 기술을 기반으로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차세대 '5나노 공정'은 셀 설계 최적화를 통해 기존 7나노 공정 대비 로직 면적을 25%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20% 향상된 전력 효율 또는 1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파운드리 사업(반도체 수탁생산)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디자인, 패키징, 테스트 등 다양한 전문 업체들이 동반으로 성장해야 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이번 성과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및 역량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업계 '후발 주자'로 평가받았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월드 베스트'를 목표로 제시한 이 부회장의 육성 정책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와 잇달아 만나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기술을 기반으로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기술을 기반으로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복귀 이후 달라진 삼성전자의 변화는 반도체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및 5G 관련 사업에서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세부 스펙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월 진행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한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10'과 더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로 회사가 보유한 최신 기술력이 총집약됐다.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차례로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갤럭시 폴드'는 미국 현지에서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지 하루 만에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갤럭시S10'의 초반 흥행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개통 첫날 국내에서 전작 '갤럭시S9' 대비 120%의 판매율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과 영국에서 역대 갤릭시 브랜드 가운데 최다 예약 판매량을 달성했다. 최근 몇 년 동안 1%대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시장 반응이 이어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6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세부 스펙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지난 2월 진행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16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세부 스펙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지난 2월 진행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칩세트와 단말기, 장비 등 5G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제시한 삼성전자에 두 제품의 흥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서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특히, 5G 관련 사업은 4대 신성장 사업 가운데 이 부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올해 첫 공식 행보로 수원사업장 내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016년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 아래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빅딜' 사례로 기록된 하만 인수 역시 계약 체결 3년여 동안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과 '하만카돈'이 지난해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수량 기준 35.7%의 점유율을 기록, 2015년 이후 4년 연속으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행사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 전장 기술 방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행사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 전장 기술 방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인수 계약 체결 이후 하만의 경영 실적 역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의 매출은 지난 2016년 7조8500억 원에서 지난해 8조8400억 원으로 13%가 늘었다.

하만의 전장 기술과 삼성의 비메모리 기술과 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보를 노린 이 부회장의 전략은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방향성이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며 미래 자동차 전장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최고급 고위 인사와 잇달아 만나 '민간 외교' 전면에 나선 이후 삼성의 변화는 그 속도도 매우 빠르고, 그 폭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기업의 대표격으로 국가 주도의 주요 행사에 참여하고 글로벌 파트너사 대표들과 대규모 신규 투자에 관해 논의하는 일련의 과정 전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삼성의 미래 경영 전략 수립 및 시행 작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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