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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디지털 콕핏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16:49

수정 2020.05.18 16:49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세계적 오디오 전문그룹인 하만을 80억달러(9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하만은 1956년 시드니 하만 창업자가 세웠다. 본사는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있고, 종업원은 약 3만명이다. 유럽과 남미 등 세계 10개국에 생산공장이 있고, 1995년 독일 베커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장사업'은 카오디오를 포함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장치를 만드는 사업이다.

세계적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 마크레빈슨, 하만카돈, AKG 등을 보유했다.
특히 카오디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의 합성어) 서비스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꼽힌다.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자동차용 보안서비스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어 완성차 회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전 세계 카오디오 시장에서 하만의 점유율은 2016년 기준 40%를 넘어 압도적 1위다. 그룹 총 매출의 65%가 전장사업에서 나온다. 2015년 말 현재 하만의 연매출은 70억달러(약 8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7억달러(약 8200억원) 규모다. 삼성과 하만은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의 최첨단 정보기술(IT)과 하만 전장사업의 첫 합작물로, '거대한 사물인터넷(IoT)'이다. 정보와 오락을 합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운전환경과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사무, 뉴스 및 날씨검색, 음악·영화감상 등 직장 업무와 일상생활이 가능한 또 하나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하만의 디지털 콕핏 글로벌 점유율은 3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18.8%, 2019년 24.8% 등 매년 6%포인트 가까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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