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보다 더 섹시해진 BMW 뉴 8시리즈 쿠페 시승기
BMW 뉴 8시리즈 쿠페를 타고 늦가을 내장산에 다녀왔다. 도로를 달릴 때는 넘치는 활력에 시공간이 쪼그라드는 듯했고, 유려한 외관을 볼 때는 세상에 차와 둘만 남겨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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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외관이 멋지다. 앞모습은 날렵하지만 과격하지 않고, 넓고 낮지만 어류나 포유류를 닮지 않았다. 지극히 BMW스럽지만 기존보다 섹시해졌다. 눈매가 잘 다듬어졌고 눈동자는 또렷하며 코는 역동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BMW 역사상 가장 얇은 LED 헤드라이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옆태가 더 좋다. 4845mm의 전장과 2820mm의 휠베이스의 비율도 조화롭지만, 바람이 흐르듯 매끄러운 곡선으로 다듬은 위쪽 라인이 기막히다. 프런트는 파고드는 형상으로, 리어는 에너지가 응축된 모습으로 디자인한 덕에 거대한 철제 조형물처럼 보인다. 캐릭터 라인을 과하게 긋지 않은 완급 조절도 좋고. 20인치 휠은 무게중심을 더욱 낮아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작을 생각하면 19인치 휠 생각이 간절하지만, 옆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을 고치게 된다. 무조건 20인치! 뒷모습은 잘 달리는 차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엉덩이를 최대한 부풀린 다음 이곳저곳을 깎아냈다. 선과 면이 많아 꽤나 입체적으로 보인다. 두툼한 머플러는 달리자고 꼬시는 것 같다.
BMW NEW 840i Coupe
엔진 직렬 6기통 3.0L 싱글 터보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50.9kg·m
복합 연비 9.5km/L
기본 가격 1억3800만원
뒷좌석은 있지만 실용적인 공간은 아니다. 사람이 타기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공간이고, 셋 이상 탈 차를 찾는다면 쿠페가 아니라 그란쿠페를 알아봐야 한다. 뉴 840i xDrive M 스포츠 그란쿠페의 기본가는 1억3410만원. 둘 사이에 가격 차이도 크게 없는 탓에 아마도 그란쿠페의 인기가 더 좋을 테지만 그렇다고 쿠페의 매력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자율 주행과 더불어 자동차가 점점 IT 기기화돼가는 덜 낭만적인 시절에 이렇게 원초적으로 아름다운 차를 만날 수 있는 건 이 시대의 복이니까.
Credit
- EDITOR 임건
- PHOTOGRAPHER 신규식
- ART DESIGNER 김동희
에스콰이어가 만난 셀럽
오직 여기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