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대규모 투자 및 글로벌 협업으로 상용화 박차
ICT업계, 5G 네트워크 기반 자동차-인프라-보행자 연결

현대·기아차가 자율주차 콘셉트를 담은 3D 그래픽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가 자율주차 콘셉트를 담은 3D 그래픽 영상을 공개했다.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미래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장에서 ‘따로 또 같이’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 4단계 수준 상용화를 거쳐 2025년 이후에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서비스는 물론 인공지능(AI), 공유경제 등 분야에서 외부와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적극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또 ICT 업체 역시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자동차와 보행자, 자동차와 인프라 등 커넥티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사 역량 투입해 게임체인저로 부상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 ‘커넥티드카’ ‘오픈 이노베이션’ 등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명 확보 등이 목표다. 이후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 서비스가 탑재되면 2025년쯤에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국경과 업종을 뛰어 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글로벌 협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내 ‘제로원’, 미국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 등에 이어 연내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으로 확대해 5대 혁신 거점을 완성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된 이후 등장하게 될 ‘감성 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 콘셉트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리얼타임 이모션 어댑티브 드라이빙, 리드) 시스템’을 소개했다.

리드 시스템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인식해 차량 내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함으로써 실시간으로 감정과 상황에 맞게 실내 공간을 최적화한다. AI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가·감속, 진동, 소음 등 주행 환경과 실내외 조건에 맞는 음악, 온도, 조명, 향기 등을 능동적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제네시스는 최근 배포된 내비게이션 지도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시점에 맞춰 2500여대의 ‘G90’를 대상으로 무선 자동 업데이트(OTA)를 순차 시행하고 향후 현대차그룹이 출시할 주요 차종에 이를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우디가 자율주행 콘셉트카 ‘아이콘’을 소개했다.
아우디가 자율주행 콘셉트카 ‘아이콘’을 소개했다.

◆폭스바겐그룹, 대규모 투자로 고객 중심 생태계 조성

폭스바겐(VW)은 오는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개발 등에 총 35억유로(약 4조5465억원)를 투자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고 ‘폭스바겐 오토모티브 클라우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MS 본사 인근에 새로운 오토모티브 클라우드 개발 본부를 설치하고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위해 300여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과 고객 중심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오는 2020년부터 매년 500만대 이상의 신차간 상호 연결을 통해 사물인터넷(IoT)을 최적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원 디지털 플랫폼(ODP)’으로 알려진 폭스바겐 그룹 전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및 모든 차내 디지털 서비스가 MS의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과 애저 loT 엣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5월 ‘아우디. 진보. 2025.’라는 업데이트된 계획을 발표했다. 일단 전동화 차량의 비중을 33%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차 생산 환경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전동화, 자율주행, 디지털화 등 전략적 개발 부분에도 400억유로(약 51조3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아이콘(Aicon)’ 기반의 브랜드 첫 번째 자율주행 전기차를 오는 2021년에 선보여 도심간 이동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EV ‘e-팔레트 콘셉트’를 선보였다.
토요타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EV ‘e-팔레트 콘셉트’를 선보였다.

◆토요타, 도쿄올림픽 기점으로 새 모빌리티 비전 제시

토요타는 ‘2020 도쿄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서비스로서의 이동성(MaaS)’에 초점을 맞춘 미래차 기술을 내놓는다. 이미 수차례 해외 전시를 통해 MaaS 전용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 ‘e-팔레트’와 ‘i-로드’ 등을 공개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토요타는 e-팔레트 콘셉트를 활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MSPF)의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아마존, 디디추싱, 피자헛, 우버, 마쓰다 등과 협력했다.

토요타는 이들 제휴사가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2020년대 전반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서비스 실증을 추진함과 동시에 일부 기능을 탑재한 차량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공헌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추후에는 복수의 서비스 사업자에 의한 차량 1대의 상호 이용이나, 여러 가지 사이즈 변형을 갖춘 차량에 의해 효율적으로 연계된 수송 시스템 등 서비스의 최적화를 지향한다.

토요타는 MaaS 혁신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모넷 테크놀로지’를 공동 출자해 설립했으며 조만간 사업을 개시한다. 양사는 자율주행차를 사용한 배차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닛산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해 운전자에게 궁극적인 커넥티드카 체험을 구현하는 ‘인비져블 투 비져블(I2V)’ 기술을 발표했다.
닛산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해 운전자에게 궁극적인 커넥티드카 체험을 구현하는 ‘인비져블 투 비져블(I2V)’ 기술을 발표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연합전선 구축 시너지

르노-닛산-미쓰비시는 중장기 전략인 ‘얼라이언스 2022’ 실천의 일환으로 자율주행·커넥티드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개발에 적극이다.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10종 이상의 차량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3사는 지난해 초에 앞으로 5년간 최대 10억달러를 투자하는 신규 벤처 캐피털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스’를 공식 출범하고 같은해 말 실시간 교통 상황을 분석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인 캐나다 트랜짓에 투자를 단행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이러한 르노그룹 비전에 맞춰 오는 2022년까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의 혁신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중기 전략 ‘드라이브 더 퓨처’를 발표하고 이를 시행중 이다.

이에 지난해 말 르노그룹 내 아시아 지역 최초의 차량 시험 센터를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 주행시험장에 개소했다. 이 곳은 실차 내구신뢰성 시험용 특수 도로 등 다양한 글로벌 규격의 테스트를 통해 미래 이동성과 관련된 첨단기술 시험 및 개발을 담당한다.

르노삼성차는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공동 지원하는 ‘단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어 한양대학교, LG, 발레오 등과 함께 혼잡한 도로상황에서 운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 받아 공도 시험 주행에 돌입했다.

GM이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 ‘볼트AV’를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하겠다며 미 연방정부에 도로주행 승인을 요청했다.
GM이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 ‘볼트AV’를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하겠다며 미 연방정부에 도로주행 승인을 요청했다.

◆GM, 자율주행 선두 유지 위해 구조조정 초강수

제너럴모터스(GM)는 현재 100여대의 자율주행차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피닉스 등에서 테스트 중이며 올해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GM은 미국 자율주행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크루즈 오토메이션과 라이다 센서 연구기업인 스트로브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핸들 및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 ‘볼트 AV’를 공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현실화에 GM이 가장 근접했다는 평이다. 이에 GM은 이 분야 선두를 지키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공장 7곳 폐쇄, 직원 1만8000명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절감하고 전기차·자율주행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도 GM 본사가 20년전부터 커넥티드 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영향을 받아 국내 미래 꿈나무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05년부터 ‘대한민국 오토사이언스 캠프’를 후원하고 16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자율주행의 원리 및 실습, 전기차 시승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지역 어린이 및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쉐보레 자동차 과학교실’을 두차례 개최해 코딩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만들기, 로봇 미로 찾기, 드론 제어 등 체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 2019’.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 2019’.

◆삼성전자, KT-현대차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시장 선도

삼성전자는 최근 'CES 2019'에서 커넥티드 기술을 축약한 ‘디지털 콕핏 2019’를 선보이며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증명했다. 또한 현대차, KT와 손잡고 자동차·기술·통신을 융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콕핏’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삼성의 IT 기술과 하만 전장 기술의 접목해 사용자 경험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지난해보다 3개의 스크린을 추가해 총 6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됐으며, 전 좌석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자사 AI 플랫폼, ‘뉴 빅스비’를 통해 차량 내·외부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예를 들면 집 안에서 ‘갤럭시 홈’을 통해 차량 주유 상태 확인이나 온도를 제어할 수 있고, 반대로 차내에서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안에 있는 기기들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 밖에 안전 운전 솔루션인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과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셀룰러 기반 ‘차량 통신 기술’ 등도 탑재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KT, 현대자동차와 함께 손잡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커넥티드카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물로 삼성전자와 KT,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K시티에서 5G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3.5㎓ 대역 5G 네트워크 장비 제공을, KT는 5G 이동 통신망을 활용한 자동차-자동차·자동차-사물 간의통신을,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의 주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담당했다. 같은 달 기아자동차와도 제휴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사가 기아차 환경에 맞는 맞춤형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차량용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
LG전자의 차량용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세계 최강자

LG전자는 2016년 커넥티드카의 핵심 부품인 ‘텔레매틱스컨트롤유닛(TCU)’ 시장에서 점유율 26%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당시 2위 콘티넨탈(16.2%), 3위 하만(16%)과 비교해도 약 10%나 차이나는 수치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에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란 차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정보(information)시스템을 총칭하는 것으로 차내에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영화·게임·TV·SNS 등과 내비게이션;모바일 기기 연동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LG전자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최상위 세단 ‘G90’에 단독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차량 도어 개폐, 비상등, 공조장치 등 기존 자동화 영역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지능형 차량관리 서비스 등 최고급 사양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무선통신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와 교통정보 반영 등도 가능하다.

2017년에는 반도체 분야의 대표기업인 퀄컴과 함께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에 이동통신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등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동통신 기반 V2X 기술은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인프라(V2I) ▲차량 대 보행자(V2P) 등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을 이동통신 기술로 연결해 안전한 교통환경을 구축하는 기술로 완전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자사의 차량용 통신 및 커넥티드카 부품 분야에서 축적해온 역량과 퀄컴의 차량용 통신칩셋 기술을 결합한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해, 자율주행차 부품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만, 싱클레어와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체결식에 참석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오른쪽), 하만 디네시 팔리월(Dinesh Paliwal) CEO(가운데), 싱클레어 방송 그룹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Ripley) CEO(왼쪽).
SK텔레콤은 하만, 싱클레어와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체결식에 참석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오른쪽), 하만 디네시 팔리월(Dinesh Paliwal) CEO(가운데), 싱클레어 방송 그룹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Ripley) CEO(왼쪽).

◆SK텔레콤, 하만-싱클레이와 2억7000만 미국시장 노려

SK텔레콤은 올해 초 2억7000만대로 추산되는 미국 전역의 차량을 공략하기 위해 하만,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만은 2017년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으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커넥티드카 및 카오디오 사업에서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클레어는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다.

3사는 미국 전역의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방송망을 통해 ▲고품질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통신망 커버리지 한계, 이동 시 방송 신호 수신 불가 등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이에 3사는 ▲SK텔레콤의 미디어 기술과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 ▲하만의 전장 경쟁력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를 결합, 올해 안에 ATSC 3.0 기반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차세대 방송 기술 표준으로 제정된 ATSC 3.0은 방송망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방송망에 5G, LTE, 와이파이 등 통신망을 결합해 활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ATSC 3.0 기반 솔루션 및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KT의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구현 개념도.
KT의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구현 개념도.

◆KT, 현대차에 5G 상용망 공급…C-V2X 개발 가속화

KT는 지난해 8월 현대모비스와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첫 성과로 올해 1월 충청남도 서산주행시험장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5G 상용망이 민간 기업에 적용돼 기술 개발에 활용된 첫 사례다.

양사는 이번에 구축한 5G 통신망을 이용해 올 하반기까지 ▲차량-사물간 통신 기술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C-V2X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 간 혹은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로 기존 무선망에 비해 응답시간이 최대 10배 빠른 5G 네트워크가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에 탑재되는 제어기 개발을 전담하고, KT는 교통정보 서버와 5G 인프라 장치를 이용해 도로공사 정보, 신호등 정보, 급커브 경보 등의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4G에 비해 수십배 빠른 5G망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 최적의 주행경로를 업데이트 한다.

이를 위해 KT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하고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각종 센서들을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해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한다.

LG유플러스가 한양대와 5G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원격제어를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가 한양대와 5G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원격제어를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LG유플러스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자율주행차를 주목하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 CES에서 하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혼다 등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을 방문해 자율주행과 연계한 이통사 사업모델을 점검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탑승객 편의성 향상 혁신 신기술 및 커넥티드카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B2B 영역에서 5G.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등에서 5G 글로벌 기술 파트너 체결하면서 통신업체 리더로써 나가는 게 LG유플러스가 산업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에 놓인 것 같다"며 "사업화 하는데 중요한 과제라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LG유플러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한양대학교와 서울 고속화도로에서 5G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실증에 성공하기도 했다.

주행 영상 실시간 중계 모니터링은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통해 이뤄졌다.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가 주행 영상 및 이동 경로 데이터를 촬영하면,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영상송신기가 이를 고압축, 저지연으로 한양대 시연장에 설치된 모니터로 실시간 전송했다. 모니터 화면은 자율주행차의 전후방 영상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까지 상세하게 나타냈다.

특히 한양대 시연장에서는 긴급상황 발생 시 활용한 가능한 5G 네트워크 기반의 관제 및 원격제어를 시연하며 운행 환경의 안정성을 검증했으며 차량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주차장 진입로 차단 등과 같이 새로운 상황을 감지해 대응하는 과정을 시연한 바 있다.

이근우 기자 lgw909@·양진영 기자 camp@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