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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라이프] 링컨 2세대 에비에이터, 강하면서 아름답다…이것이 럭셔리 미국차

이종혁 기자
입력 : 
2020-06-30 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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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몸체에 곡선미 더해
비탈길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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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
미국 포드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링컨은 국내 시장에서 다소 낯설다. 2010년대 화려하게 부활해 북미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와 렉서스가 더 익숙하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애호가 사이에서 링컨은 수는 적지만 유난히 '극성 팬'들을 거느린 브랜드로 통한다. 어감은 좋지 않지만, 바꿔 말하면 한번 링컨 차를 몰아보면 그만큼 흡인력이 상당하다는 뜻일 테다. 링컨은 올해 국내 시장에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비에이터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2002년 나온 1세대 모델은 2005년 생산이 멈춰 링컨 역사상 가장 빨리 단종된 차라는 수모를 받았다. 올해 나온 2세대는 포드가 이를 갈고 만든 모델로, 이미 외국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합리적 가격으로 호평 일색이다. 2세대 에비에이터(3.0ℓ 가솔린 리저브)를 몰고 서울에서 파주까지 왕복 120㎞ 정도를 다녀온 결과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자동차 애호가들은 제네시스 GV80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링컨 에비에이터로 보고 있다.

에비에이터 첫인상은 육중했다. 에비에이터는 전장 5065㎜, 휠베이스(축거) 3025㎜로 넓은 공간이 돋보인다. 기본형인 리저브 등급은 3열 7인승까지 가능하고 고급형인 블랙레이블은 6인승이다. 트렁크는 기본 520ℓ며 3열을 접으면 1183ℓ까지 확장된다. 육중한 차체에 곡선미를 더해 에비에이터는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링컨의 스타 엠블럼을 모티브로 한 전면부의 과감한 그릴부터 보디와 루프까지 이어진 날렵한 라인이 핵심이다. 여기에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테마를 반영해 경사진 지붕의 유선형 외관, 비행기 날개를 연상시키는 테일 램프 등이 곡선미를 한껏 강조한다.

차량에 올라타면 럭셔리한 착좌감이 특히 인상적이다. 조용한 실내는 풍절음을 차단하고, 웬만한 속도에서도 정숙성이 유지된다. 에비에이터는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고급 압축 엔진 블록과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래더 프레임을 적용했다. 또 에비에이터에 탑재된 레벨 울티마 3차원(3D)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 내 8개 헤드라이너를 포함한 28개 스피커를 통해 수준 높은 음질을 구현하고 있다. 에비에이터의 안전 알림음은 미국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했다. 주행 능력도 좋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반복되는 와인딩 구간에서도 큰 차체가 미끄러지듯 안정감 있게 치고 나간다. 에비에이터는 후륜 기반 사륜구동(AWD) 모델로, 트윈 터보3.0ℓ 6기통(V6)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05마력과 최대 토크 57.7㎏·m를 뿜어낸다.

다만 제동 능력은 살짝 아쉽다. 브레이크가 반 박자 늦게 반응하는 듯하다.

국내 출시된 에비에이터는 리저브와 블랙레이블 두 가지 등급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과 부가가치세를 반영해 가격은 리저브 8320만원, 블랙레이블 9320만원이다. 링컨코리아는 연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그랜드 투어링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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